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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항상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박영석 선생님]-가톨릭대학교 의예과 22학번 김OO (중동고졸)

등록일 : 2022-02-24

3 겨울, 갓 대치동에 입성한 서초구 촌놈이 처음으로 들었던 대형강의는 박영석 선생님의 “Calculus”수업이었습니다. 제가 우연히 첫 발표를 하던 순간이 생각이 나는데요. “모든 학생이 딸기를 좋아한다의 부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모든 학생이 딸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사실 이 문장은 어떤 학생은 딸기를 좋아하지 않는다1”와 동치이지만 어감상 말장난같아 보이는 답변이죠. 이 점을 선생님께서도 지적하셨었는데요. 이렇듯 박영석쌤의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같이 만들어가는 수업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더욱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능동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셈이죠. 물론 그러한 것들이 학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미루어보았을 때, 다소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제가 느끼기에 박쌤은 항상 살아 있는 교실을 만들고자 노력하셨습니다. 그러한 특징은 특히나 “Calculus”수업이나 경분이수업에서 가장 두드러집니다. 예비고1의 경우, 문제풀이스킬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개념을 한 층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밖에 그럴 기회가 없기도 하고, 이러한 것들이 이후 킬러문제를 풀거나 수리논술, 공과계열 면접에서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죠. 학년이 올라갈수록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고 눈앞에 닥친 과제들을 해결하기에 급급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박영석쌤의 컨텐츠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2년 반 정도 박쌤 수업을 들으며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컨텐츠는 크게 두개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오답노트였습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수학, 특히 수학 내신에 있어서 오답노트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학생 개개인별로 실수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다른 편인데, 오답노트를 보면 본인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나, 개념적으로 약간은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워크북같은 경우는 오답노트를 하려고 해도 이미 채점이 되어있고 책이 걸레짝(?)같아서 엄두가 안 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오답노트를 받는다면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처럼 다시 풀 수 있고, 오답시 답을 실수로 보는 경우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경시대비였습니다. 최근 수시 정책 변화로 지금도 그게 중요한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일단 얘기를 해보자면 제가 고1때 중동고 수학경시대회 대상을 받았었습니다(자랑은 아니고박쌤 홍보 차원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그때 경기고 중간인가?기말에서 정답자 0명인 문제가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정수론 문제로 기억합니다. 그걸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꽤나 자세하게 풀어주셨었는데, 중동고에서 수업시간에 다뤄졌던 원리가 섞인 문제가 킬러로 나왔었습니다. 운좋게도 쌤에게 배웠던 것이 기억이 나서 풀 수 있었고, 그 문제 덕분에 아마 제가 꽤 좋은 점수로 수상을 했었습니다. 저 말고도 쌤이 수업시간에 알려주셨던 문제가 나왔다는 아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박영석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모두가 힘든 고등학교 생활이겠지만, 저 역시 정말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 속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박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 상담을 해주셨었습니다. 한 과목의 내신 선생님으로선 대단한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사실상 제가 본 쌤들 중에서는 유일했습니다)사실 상담에 대해 떠올려 보면 욕먹은 기억이 대부분이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분명하게 전달되었고, 지금도 제 부모님 제외하고 절 가장 믿어주시는 분들 탑쓰리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학생여러분들도 박쌤의 약간은 거친(?) 언행을 들으셔도 너무 상처받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 속에는 항상 여러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담겨 있으니까요. 박쌤의 말씀들은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게 들릴 때도 있지만, 분명히 좋은 말들이 훨씬 많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박쌤 어록(?) 중 하나는 공부해. 최선 다해였습니다. 사실 박쌤 말투로 들어야 느낌이 오는 말이긴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이것저것 재면서 뭘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거보다 일단 의자에 앉아서 뭐라도 공부하는 것이 훨씬 좋을 때가 많습니다. 입시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어려워서 고민 끝에 스트레스만 받기 일쑤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3년간 수시, 논술, 정시 모두 준비해 본 입장에서 감히 한마디 해보자면 하고싶은, 내지는 해야 할 것 같은 공부는 다 시도해보시면 최고의 결과는 얻지 못할지라도, 후회는 없는 입시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게 될 분들이 예비고1일지, 1일지, 2일지, 3일지, 학부모님들일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허울 좋은 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후회없이 꿈을 쫓아 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친구의 상태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최선이라는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